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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개신교 집회는 신앙적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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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개신교 집회는 신앙적 무지"

입력
200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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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 국보법 폐지 반대 이례적 공개 비판함세웅(62) 신부가 개신교 보수교단의 국가보안법폐지 반대 움직임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천주교 신부가 개신교계의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함 신부는 9일 평화방송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보수 성향 개신교계의 대규모 시위와 관련, “인간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미숙했고 무지한 행위”라고 혹독하게 비난한 후, “성서에 대한 문자적 맹종이며 예수님을 죽이는 구체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에 대해서는 “이 법이 없어도 우리는 얼마든지 건강하고 성숙한 국민으로 살 수 있다”며 “국가보안법은 인간을 법체계에 예속시키는 현대판 우상이며 신앙”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폐지를 지지했다.

참여정부의 지지자 이탈현상에 대한 질문에는 “정권 초기의 대북 송금 특검에서부터 꼬인 것 같다. 노대통령의 개인적인 판단이었던 것 같은데 무리한 선택으로 이렇게 엉킨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참여정부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함 신부는 “전세계적에서 30~40대의 피 흘린 민주화 주도 세력들이 정권을 움직이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긍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뜻을 모아 현 정부를 밀면 정말 아름다운 기적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지난 7일 박형규 목사의 중도 사임으로 공석이 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선임됐다.

최지향 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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