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등의 여파로 최근 들어 지리산 국립공원 내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빈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녹색연합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4개월간 지리산 일대의 자연경관을 조사한 결과 천왕봉과 칠성봉 등 29곳에서 대형산사태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2001년의 경우 지리산에서 일어난 산사태가 17차례에 이르는 반면, 설악산은 7차례, 오대산 2차례, 월악산 3차례, 소백산 4차례에 불과했다.
대략 10여년 전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리산의 산사태는 대부분(전체 29곳 중 27곳)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동부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해발 1,500m가 넘는 아고산대 식생지역으로 생태적으로 가장 민감하고 보전 가치가 높은 곳들이다.
녹색연합은 일단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강우와 지리산 생태변화를 산사태의 주요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지리산에는 온대성 아한대성 식생이 발달해 있는 반면 아열대성 강우가 집중되면서 일어난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며 “백두대간의 다른 산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대규모 산사태가 지리산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국가차원의 원인규명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형섭 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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