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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선 개표 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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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선 개표 진통 예상

입력
200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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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정권이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침공으로 붕괴한 지 3년 만인 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이번 선거는 아프간을 침공한 미국에게도, 탈레반 정권의 압제에서 벗어난 아프간 국민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 미국으로선 자국안보를 위협하는 국가에 대한 선제공격의 첫 성과물이었고, 아프간 국민들로서는 처음으로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선거참관단은 “이번 선거가 대단히 민주적인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14명의 대선 후보가 이중투표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의 무효를 주장하고 나서 당선자 확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선거결과는 초반 개표가 이뤄질 11일께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개표결과는 투표함 수집에 필요한 1주를 포함해 2,3주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 10만 여명의 보안병력은 투표함 운송 및 개표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비상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로선 당초 출마한 18명의 후보 중 사퇴 후보 2명을 제외한 16명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46)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구 소련에 항전한 경력으로 아프간 전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카리스마적 인물이다.

특히 혈연과 지연이 선거결과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아프간 국민의 42%를 차지하는 파슈툰족 출신인 카르자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인구 9%를 차지하는 우즈벡족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이나 탈레반에 대항했던 북부동맹 지도자 유누스 카누니의 득표력도 만만찮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상위 1, 2위 후보간의 결선투표가 치러져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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