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롤리스(사진)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7일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미 본토로 철수하는 병력 1만2,500명 상당수를 전투여단으로 개편, 유사시 24시간 또는 36시간 내 한국에 도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앞으로 2년동안 한국에 증강된 전력을 배치,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미국은 당초 감축 대상 미군 병력수는 불변이고 시기에는 탄력적인 입장이 아니었나.
"우리는 당초 1만2,500명의 병력이 2004∼2005년에 재배치를 마칠 수 있기를 원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재배치의 시한뿐 아니라 진행단계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를 이해했다."
―주한미군의 격을 주일미군에 비해 낮추고, 주한미군 사령관의 계급도 낮아진다는데.
"절대 아니다. 주한미군 재배치와 재조정이 억지력이나 격을 떨어드릴 것이라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 재편된 주한미군은 더 중요한 역할을 맞게 될 것이다. 그 개혁을 주도한 지휘관의 지위를 왜 격하시키겠나."
―한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미국의 110억 달러 투자 계획은.
"한국에 남는 미군부대에 대한 개혁은 미국 밖에서는 첫번째로 주어지는 혜택이다. 브리게이드 전투팀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한국에 처음으로 적용되고 무기와 통신 등에 각종 지원이 이뤄진다. 또 PAC3도 한국에 지원된다. 우리는 한국이 그런 지원을 받으면 억지력이 두 배 이상 될 것으로 봐서 한국을 선택했다. 또 한반도, 인접지역, 더 멀리 하와이까지 주둔한 미군에 대해 한국 방위를 1순위에 두도록 할 것이다. "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북한의 장사정포는 당초 재배치 계획을 조정하게 된 이유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투입할 110억 달러 상당부분이 바로 북한이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앞으로 2년간 증강되는 미군과 한국군의 능력을 연계하면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한 격퇴능력은 훨씬 탄탄해질 것이다."
―한국에서 철수하는 1만2,500명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에서 나오는 미군 상당수는 육군인데 그 대부분이 미 본토에서 훨씬 기동력 있고 강력한 전투여단이 될 것이다. 우리 계획은 이 부대를 유사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즉 24 시간 또는 36시간 안에 한국에 도달케 하는 것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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