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명절 연휴를 즐기는 이스라엘인들이 대거 머물고 있던 이집트 시나이반도 홍해 휴양지의 호텔과 인근 누웨이바 캠핑지구 등에서 7일 밤 차량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이 3차례 잇따라 발생,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경찰과 언론이 밝혔다.첫 폭발이 일어난 타바지구 힐튼 호텔에서는 지금까지 27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나 구조작업이 본격화하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CNN방송은 사망자가 80여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 언론은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테러라면 이스라엘 영토 밖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참사로 보고 있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이스라엘_이집트 국경 부근의 홍해 관광지들로 평소 이스라엘인이 많이 찾는 곳이며, 최근에는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유대교신년 연휴로 더욱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많았다.
사건 직후 자칭 ‘세계이슬람교도그룹(WIG)’이 예루살렘 AFP 지국에 전화해 “아랍 순교자들이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서 숨지고 있는 데 대한 보복으로 호텔 폭발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방송은 이집트 불법 이슬람 정치운동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이배후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군이 지난달부터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무력공세와 이번 사건이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하며자국내 조직에 의한 테러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집트 당국은 1997년 11월 58명의 외국관광객이 숨진 룩소르 테러 이후 주요관광지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 이후 대형 테러는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힐튼 호텔은 이집트_이스라엘 국경 검문소에서 불과 200㎙ 떨어져 있으며 사건 당시 이집트인 이스라엘인 등 800여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시나이 반도는 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에 점령됐다 79년 이집트와이스라엘 간 체결된 평화협정에 따라 이집트에 반환됐으며 국경도시 타바는 88년 반환이 이뤄졌다. 타바 힐튼호텔은 이스라엘이 점령 당시 건설한5성급 호텔로 각종 휴양ㆍ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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