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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 위인을 그림으로 만나니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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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 위인을 그림으로 만나니 "실감"

입력
2004.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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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햄 링컨 / 에드거 파린 돌레르, 인그리 돌레르 글ㆍ그림 / 미래사 발행ㆍ1만원*어린이 삼국유사ㆍ삼국사기(전66권) 구들 글ㆍ박의식 등 그림 / 한국퍼킨스 발행ㆍ69만원

위인전은 어린이들의 영원한 베스트 셀러다.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위인들의 원대한 삶을 좇아가면서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아쉬운 건 당시 생활상과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을 제대로 복원한 그림이나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 따라서 그림책 위인전은 반갑다. 고증이 문제이긴 하지만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는 단번에 역사의 현장으로 이끈다.

‘에이브러햄 링컨’과 ‘어린이 삼국유사ㆍ삼국사기’는 그림책 위인전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미 도서관협회가 매년 최고의 아동 그림책에 주는 칼데콧상(1940년)을 받은 ‘에이브러햄 링컨’은 글과 그림 모두 흠잡을 데가 없는 그림책의 고전이다.

저자는 야수파 화가 마티스 아래서 함께 공부한 부부. 링컨(1809~1865)의 일생 전체를 다루지 않고 어린 시절과 청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켄터키 주 오지에서 글도 모르는 부모 밑에서 자하는 시골뜨기 링컨이 힘든 환경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않고 성실하게 자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큰 키(193cm)를 자랑하는 링컨은 어렸을 때 하도 키가 빨리 자라 어머니는 쉴새 없이 바느질을 해야 했다.

또 어찌나 힘이 세던지 해적 다섯명과 싸워서 쫓아버린 일도 있었다. 눈썹위의 하얀 상처는 이때 생겼다. 재미있고 교훈적인 일화를 위주로 이야기하듯 서술한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탁월한 그림.

링컨이 살았던 1800년대의 모습을 그림으로 하나하나 재현해낸 솜씨가 일품이다. 물자가 귀했던 시절의 생활상, 마차를 타고 이동하고, 깊은 산 속에서 땅을 일구며 집을 짓는 장면, 흑인 노예를 사고 파는 모습 등은 생동감이 넘친다.

‘어린이 삼국유사ㆍ삼국사기’는 우리 고대사의 뼈대를 알려주는 두 책에 등장하는 역사인물 66명을 추려 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재구성했다.

고조선을 세운 단군 왕검부터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 국운을 초월해 사랑을 나눈 호동과 낙랑, 대륙을 정복한 광개토대왕, 도림의 바둑에 속은 개로왕, 불교를 위해 순교한 이차돈, 황룡사 9층석탑을 세운 자장율사 등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꾸몄다.

또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후백제 등의 고대국가에 대한 주요 정보를싣고 해설해 교과서 보조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당시 의복과 생활상도 최대한 고증을 거쳤다고 한다.

전집에는 역사 이야기 음반인 ‘영웅지애’도 들어 있다. 주제곡은 전집 66권에 나오는 주요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 고조선부터 고려시대 이르기까지 흐름을 익히게 했고, 테마곡 ‘영웅, 광개토대왕’은 남북으로1,000리(400km), 동서로 2,000리에 이르는 영토를 개척한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위대한 생애를 노래했다. 낱권으로 팔지 않아 아쉽다.

/최진환기자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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