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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불곰 홈런쇼 가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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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불곰 홈런쇼 가을 열다

입력
2004.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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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트라·안경현 연타석 홈런 10타점*두산, 준PO 1차전 가이에 11-8 승리

두산이 알칸트라와 안경현의 연타석 웅담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행 보증수표를 손에 거머쥐었다.

두산은 8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규리그 4위 기아와 홈런 5방을 포함, 23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준PO 사상 최고의 난타전을 펼친 끝에 11-8 승리를 챙기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3전 2선승제로 치러진 13번의 준플레이오프 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모두 13번. 100%의 확률이다. 이번 패배로 준플레이오프 3연패이자 포스트시즌 6연패를 당하며 ‘종이호랑이’ 신세가 된 기아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차전은 9일 오후 5시부터 광주에서 치러진다. 2차전에서 두산은 탈삼진왕 박명환(12승)을, 기아는 차세대 에이스 김진우(7승)를 선발로 내세운다.

용병의 합작승 올 시즌 나란히 17승을 기록, 다승왕을 차지한 두산 레스(17승8패)와 기아 리오스(17승8패) 간 용병 에이스 대결. 알칸트라는 투수전 양상 속에 팽팽한 ‘웅호상박(熊虎相搏)’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경기 초반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알칸트라는 0-0으로 맞서던 2회말 선제 투런 홈런에 이어 3-0으로 앞서던 3회말 또 다시 3점 홈런을 작렬, 두산전 상대 3승 무패, 방어율 1.73의 ‘천적’ 리오스를 조기 강판시켰다. 마운드는 레스의 차지였다.

레스는 팀의 여유있는 리드 속에 6점의 자책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노련한 피칭으로 7이닝을 지키면서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노장은 살아있다 팀내 최고참인 두산 안경현(34)의 선전이 눈부셨다. 포스트시즌 때마다 펄펄 날았던 안경현은 이날도 홈런 2방을 포함, 4타수4안타 5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의 확실한 밑거름이 됐다.

특히 안경현이 5회 말 쏘아올린 투런홈런은 이날 승부의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3회말 대거 4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4회초 곧바로 3점을 따라붙으면서 후반 역전 무드에 젖어 들던 기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한술 더 떠 1회 안타, 2회 2루타, 5회 투런 홈런을 치면서 사이클링히트 기대감까지 부풀리게 하던 7회말에 타석에 들어선 안경현은 3루타 대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왼쪽 관중석에 꽂아넣었다.

기아는 3-11로 뒤지던 8회초 손지환의 3점 홈런포에 이어 9회 장성호의 적시타로 8-11까지 추격하면서 역전의 불씨를 살렸지만 두산 불펜진의 물량 공세 앞에 추가 득점에 실패, 벼랑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안경현, PS 한경기 최다루타

이날 경기에서는 양팀 스코어가 보여주듯 각종 신기록이 대거 쏟아졌다. 우선 준플레이오프(PO)를 포함한 포스트 시즌사상 처음으로 2타자 연타석 홈런이 나왔다.

두산 알칸트라가 2회말 투런홈런, 3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자 팀 동료 안경현도 5회말 투런홈런, 7회말 스리런 홈런을 연이어 터뜨렸다.

안경현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역대 최다루타(11루타) 신기록과 4안타로 준PO 한 경기 최다 안타를 기록했으며, 알칸트라와 함께 각각 5타점을 올려 준PO 경기 사상 최다 타점을 올렸다. 또한 양팀은 5개의 홈런(알칸트라 2·안경현 2·손지환 1개)를 주고받으며 준PO사상 경기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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