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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 다시 꼬이는 '죽전~구미 7m 도로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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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 다시 꼬이는 '죽전~구미 7m 도로분쟁'

입력
2004.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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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 지하차도가 착공될 때까지는 개통을 허용할 수 없습니다.”(분당 구미동 주민)“도지사직을 걸고 우회 지하차도를 꼭 건설하겠습니다. 연결도로 개통에 협조해 주십시오.”(손학규 경기도지사)

8일 낮 경기 성남시청 상황실. 용인시 죽전동~분당구 구미동 도로 연결공사 허용여부를 놓고 구미동 주민들과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2시간여의 면담은 입장차를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죽전지역 택지개발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측은 “이젠더 이상 못 기다리겠다”며 구미동 주민들이 농성중인 천막을 불도우저로 밀어내서라도 연결도로 공사를 강행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4개월을 끌어온 죽전-구미동 연결도로 분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주민 설득 실패, 원점으로

구미동 주민들은 이날 면담에서 도지사에게 우회지하차도의 개통에 앞선 연결도로의 개통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6일 경기도와 성남시, 토공은 죽전-구미동 도로의 우선개통을 전제로 연결부분을 우회해 무지개길을 지하로 통과하는 왕복4차로의 지하차도(745㎙)를 만들자는 안에 합의했다.

성남시는 ▦죽전~구미동 도로에 8톤 이상 화물차량 통행제한 ▦운행속도 시속 60㎞로 제한 ▦과속감시카메라 설치 등의 조건을 함께 내걸고 주민들을 설득해 합의안에 대한 원칙적 동의를 이끌어냈지만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구미동 주민들의 입장이 바뀐 것은 7일 열린 주민회의에서 지하차도 노선을 둘러싼 이견이 노출됐기 때문. 상당수 주민들이 “지하연결도로 역시 아파트단지와 인접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대체 노선을 요구한 데 이어 “일단 길을 뚫어줄 경우 우회지하차도가 건설되지 않아도 길을 다시 폐쇄하기 힘들다”며 강경으로 돌아섰다.

◆공사강행 선언, 충돌 불가피

이에 따라 공사 강행을 선언한 토공과 구미동 주민은 물론 구미동과 죽전주민 간 충돌이 우려된다. 8일을 공사재개 최종시한으로 결정했다가 공사를 일단 미뤘던 토공은 이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토공 죽전사업소 이승우 개발부장은 “우회 지하차도를 건설을 하더라도‘타당성 검토, 설계,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착공까지 1년은 필요하다”며 “죽전지구 주민들의 입주가 70% 이상 이뤄진 만큼 즉각적인 공사강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분당경찰서는 양측의 충돌에 대비, 이날부터 10개 중대 1,000여명의 경비병력을 비상대기시키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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