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료기관의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중 상당수가 노후화해 재촬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기우(열린우리당) 의원은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 전국 의료기관의 CT 장비 1,502대 중 17%는 10년 이상 지난 노후기기라고 밝혔다. S병원의 경우 6대 중 1대는 제작년도가 불분명했고, 2대는 1993년에 제작된 장비였다. K병원은 2대 중 1대가 93년 제품이었으며, A병원은 6대 중 2대가 95년 이전 장비였다.
이 의원은 “장비 노후화 등으로 인해 CT 촬영 후 똑같은 병으로 30일 내에 다른 의료기관에 간 환자 중 27%가 다시 촬영한다”면서 “중복촬영에 따른 방사선 과다노출과 보험재정 유출 등 심각한 문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장향숙(열린우리당) 의원은 심평원이 실시한 2003년 4분기 42개 대형병원의 동일 질병군별 진료비 고가도(高價度) 지표 분석을 근거로 주요 대형병원의 진료비가 1.86~2.83배나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전북대병원은 10개 주요 질환군 중 상대적 고액진료로 지목된 분야가 하나도 없어 저렴한 가격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강남성모병원 한양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부산백병원 인하대병원 등은 8개 질환군에 대해 평균 이상의 진료비를 받고 있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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