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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주택銀·국민카드 조직통합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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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주택銀·국민카드 조직통합이 과제

입력
2004.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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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스캔들 이후 국민은행은 위태로워 보였다. 내부에서의 불협화음이 연일 노출됐고, 시장도 불안한 시선으로 국민은행을 바라봤다. 여기엔 '포스트 김정태'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었다.그런 국민은행이 가까스로 새 선장을 찾았다. 20여년간 외국 금융기관 경력을 갖고 있는 강정원 전 서울은행장. 그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제 궤도를 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금융계는 강 신임 행장 후보를 새 선장으로 맞은 '제2기 국민은행호'가 힘찬 항해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강 행장 후보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조직 통합이다. 옛 국민은행 노조, 주택은행 노조, 국민카드 노조 등 '한지붕 세가족'의 기형적인 구조를 하루라도 빨리 해소하지 않고는 영업력을 강화하기가 쉽지 않다. 뿌리를 달리하는 이들 세 조직은 사안마다 주장을 달리해 통합 이후 국민은행에는 크고 작은 내부 분란이 끊이질 않았다. 더구나 이들 노조들은 "후보 선정 작업이 밀실에서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반대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향후 이들 노조와 치러야 할 기 싸움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통합 이후 3년 동안 미적미적해왔던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도 그에게 놓인 무거운 짐이다. 서울은행장 시절 1,100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그이지만, 서울은행과 달리 국민은행은 우량은행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통합은행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혀 후임 행장에까지 과제가 넘겨진 상태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던 스타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경영 스타일의 차이일 수 있겠지만, 하나 하나가 평가와 비교 대상에 오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부적으로는 통합 씨티은행 출범 등 금융권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지고, 내부적으로는 누적된 가계 및 소호 대출 부실 문데가 아직 남아있는 등 대내외 환경도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영태기자

■강정원 행장 누구

신임 국민은행장 후보로 확정된 강정원 전 서울은행장은 '다국적 금융인'으로 통한다. 일본 홍콩 미국에서 차례로 교육을 받고, 외국계 은행에서 20여년간 경력을 쌓은 그의 흔치 않은 이력 때문이다.

1979년 미 씨티은행 뉴욕본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뱅커스트러스트와 도이체방크 한국 대표를 차례로 맡을 정도로 전문 금융인으로서의 능력을 충분히 검증 받았다. 그래서 그에 대한 평가는 국내보다 오히려 외국금융기관에서 더 후한 편. 외국 대주주의 입김이 막강한 국민은행의 면접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무관히 않다.

'마지막 서울은행장'으로서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침몰하는 은행의 수장을 맡아 2년 반만에 하나은행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공적자금 투입은행으로서 경영 목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등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합리적이고 치밀한 성격이 강점인 반면, 최고 경영자로서의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

강 신임 행장 후보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리딩뱅크 수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돼 상당히 부담이 된다"며 "주총에서 최종 선임된 후 향후 비전 등을 명확히 밝히겠지만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50년 서울생 ▲일본 성미소학교-서울 중앙동-홍콩 인터내셔널스쿨-미 다트머스대 경제학과-미 플렛처대학원 석사 ▲79년 씨티은행 ▲83년 뱅커스트러스트 ▲96년 뱅커스트러스트 한국 대표 ▲99년 도이체방크 한국 대표 ▲2000년 6월 서울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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