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1번째 우승이냐, 중국의 20년만의 정상 등극이냐.’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19세 이하)이 9일 밤10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아시아축구선구권대회 우승컵을 놓고 중국과 격돌한다. 디펜딩챔피언이자 대회 11번째 우승컵을 노리는 한국은 19세 동갑내기 박주영(고려대)과 김승용(FC서울) 투 톱을 내세워 화끈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반면 84년 우승 이후 20년만에 정상을 바라보게 된 중국도 스트라이커 둥팡주오와 미드필더 저우하이빈 등을 투입,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이번에는 질 수 없다=한국은 성인대표팀(15승10무)이나 올림픽대표팀(6승1무)은 78년 이후 중국에게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소년대표팀의경우 최근들어 밀리고 있다. 청소년대표팀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6승1무3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3패가 모두 올해 있었던 경기였다.
중국 언론은 “중국 청소년팀은 올들어 한국에 모두 이겼다”며 벌써부터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기회에 중국의 상승세를 꺾어 청소년 팀에게도 ‘공한증(恐韓症)’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다.
◆킬러 자존심 싸움=이번 대회 4골2도움을 기록한 박주영은 넓은 시야와 탁월한 골감각으로 한국의 결승행을 견인했다.
이에 맞서는 중국에는 ‘괴물’ 둥팡주오가 있다. 중국이 한국전을 위해 숨겨둔 비밀병기로 꼽히는 그는 개인기가 발군이어서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문제는 체력=한국은 예선 3경기를 모두 폭우 속에서 치렀고, 8강전 및 4강전마저 120분 연장혈투 끝에 결승에 진출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반면 중국은 한 번도 연장전을 치르지 않아 다소 유리한 상태.
한국은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선취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초반부터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의 박성화 감독이나 중국의 인티에셩 감독 모두 “결승전은 기술이 아니라 체력과 정신력에서 승패가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