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된 새로운 품종의 쌀이 미국 시장으로 수출된다.바이오벤처기업인 ㈜신지(대표 김경엽)는 7일 “10년간의 개발 끝에 상품화한 ‘거대배아현미’가 미국 추수감사절에 ‘건강선물세트’로 판매되기 위해 지난달 말 첫 선적이 완료됐다”며 “캘리포니아주 대형 할인매장에서 이달 중순부터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형 할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 업체인 코리안팜이 거대배아현미 공급을 요청해옴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내년 10만세트의 추가 물량도 이미 약속을 받았다.
지금까지 홍국쌀과 다이어트쌀 등 일부 기능성 쌀이 수출된 적은 있지만 ‘거대배아현미’처럼 육종기술로 개발된 새로운 품종의 쌀이 수출되긴 처음이다.
거대배아현미는 서울대 고희종 교수팀이 10년여에 걸쳐 개발한 신품종 쌀로 경기도 안성 고삼농협과의 계약재배를 거쳐 생산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이 아닌 돌연변이를 통해 개발, 일반 쌀에 비해 쌀눈이 무려 4배나 더 크다.
이에 따라 생리활성물질인 ‘가바’와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식물성스테롤’이 일반 현미에 비해 각각 16배, 1.4배 높고, 식이섬유 함유량도 일반 쌀에 비해 6.7배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첫 선적 물량은 1,000 세트(5,000만원 상당)로 많지 않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의 쌀이 처음으로 수출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우리 쌀도 품종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면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거대배아현미는 유명 백화점과 유기농 전문 매장에서 4만2,900~4만9,800원(2.4~3㎏)에 판매되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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