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정보화촉진기금 중 일부가 국회의원들의 호화여행 경비로 전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참가 의원 중에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등이 포함돼 있다.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김석준 한나라당 의원은 7일 정통부 국감 질의자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2001년 8월 산하 소프트웨어진흥원에 'IT관련학과 시설장비지원 사업' 용도로 지원한 정보화촉진기금 50억원 중 3억원을 'IT인력양성 최고정책결정 관계자 해외연수' 행사에 부당 전용해 사용했다. 정보통신부는 같은 해 해외연수용도의 예산 7억5,000여만원을 지원 받고도 이를 초과 집행해 예산이 바닥나자 기금을 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외연수에는 당시 민주당 이해찬 정책위의장과 김효석 IT인력양성특위 위원장, 한나라당 이한구 제2정조위원장, 자민련 원철희 자민련 정책위의장 등이 참가했다.
김석준 의원은 "이들은 2주일에 걸쳐 미국과 유럽, 중동 10여개국을 순방하면서 특급호텔과 골프장을 이용하는 등 호화 여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촉금 관련 비리로 구속된 정통부 임모 국장이 당시 행사를 기획했고,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의 상무급 임원이 1명씩 동행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접대성' 여부도 추궁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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