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 백화점과 할인점업계 1위인 신세계가 대조적인 사업방향으로 유통업계 선두다툼을 이어갈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롯데쇼핑 이인원 사장은 7일 “교외형 대형 쇼핑몰 사업을 구상 중”이라며 “일본의쇼핑몰 개발사와 연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7년께 대형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경계로부터 10~15㎞ 떨어진 교외를 최적지로 보고 있다”고 입지기준도 밝혔다. 롯데는 경기 화성 동탄지구와 경남 구미등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저비용의 교외 쇼핑몰은 착공 1년이면 준공할 수 있어 일단 전문점, 아울렛을 먼저 오픈할 예정”이라며 “3년 후부터 15년간은 이런대형 쇼핑몰로 먹고 살아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형 쇼핑몰에는 백화점과 할인점을 축으로 스포츠용품·장난감 등 전문점과 각종 임대매장몰이 입점하며 영화관·푸드코트 및,5,000대 규모 주차장이 들어서게 된다.
롯데의 대형 쇼핑몰 구상과는 대조적으로 신세계는 중소 도시에 ‘미니 이마트’를 포진시키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2007년이마트가 100호점을 내고 할인점 시장이 포화될 경우 이마트와 상품구성은 같고 규모만 작은 D타입 할인점으로 중소도시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D타입 할인점이란 3,000~3,500평 규모의 이마트를 A타입이라고 가정 할 때 가장 작은 1,500평 규모의 할인점을 말한다. 최근 새로 등장하는 슈퍼슈퍼마켓(SSM)과 규모면에서 비슷하지만, 식품류만이 아닌 생필품 의류를 모두 취급하는 ‘축소된 할인점’이다.
구 사장은 “식품매장은 매장 설비, 인건비, 전기료 등 투자비와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 큰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SSM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도시에서 벗어날수록 신선식품보다 공산품 선호도가 높은 만큼 공산품 매장이 있어야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덩치를 키워 대형화로 승부하려는 롯데와 소규모 할인점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이마트의 전략 중 어느 쪽이 승리를 거둘 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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