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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씨 4년만에 뉴욕서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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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씨 4년만에 뉴욕서 퍼포먼스

입력
200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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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白南準ㆍ72)씨가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소호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9ㆍ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비디오 설치작품 ‘메타 II’를 공개하고 전위예술가 존 케이지에게 바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2000년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후 4년 만이다.백씨는 장조카 켄 백 하쿠다(白健), 부인 구보다 시게코, 구겐하임미술관수석 큐레이터이자인 존 한하트, 엘리자베스 브룬 스미소니언박물관장 등 미술계 인사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쿠다의 모자, 옷, 피아노에 페인트칠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퍼포먼스에서 백씨는 케이지를 기리며 페인트 칠을 하고, 하쿠다씨가 아리랑을 부르며 악보종이를 씹어 먹는 동안 피아노 반주를 한 후 피아노를 넘어뜨리게 했다. 그는 1959년 독일에서 케이지를 위한 유사한 퍼포먼스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메타 II’는 1962, 1977년 각각 제작한 ‘글로벌 그루브’와 ‘Suite 212’의 이미지를 혼합한 작품.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상징하는 두 줄의 TV 화면에 타워와 같이 보여주고 그 양쪽으로 ‘전파’를 주제로 한 록펠러센터 레이저 설치작품이 TV 화면에 나온다.

2개의 타워 밑에는 ‘체스터필드 걸’이란 팝컬처의 우상(일종의 조각)과 화분이 놓여져 있다. 이 작품은 백씨가 40년간 거주한 뉴욕에 대한 헌사이자 9ㆍ11 테러를 겪은 뉴욕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올 여름 완성했다.

9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해온 백씨는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작품활동을 해온 백씨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가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휠체어를 타고 부인 구보다 시게코와 나타난 백씨는 “한국에 묻히고 싶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 든 서울창신동을 언급했다. 또 경기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백남준미술관’이 건립되는 2006년에 한국에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회에서 스미소니언박물관 브룬 관장은 “대규모 개ㆍ보수 공사 후 2006년 7월 재개관하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에 비디오 작품 ‘TV 벽’과 명상적 분위기의 ‘메가톤 매트릭스’, 미국 지도가 들어간 ‘일렉트로닉수퍼 하이웨이’ 등 백씨의 주요 작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백씨의 작품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도 밝혔다.

올 연말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에 백남준 전시외 기획 등을 맡을‘백남준 서울스튜디오’도 문을 연다.

/뉴욕=미주 한국일보 김진혜기자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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