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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확대 등 증시 환경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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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확대 등 증시 환경변화 기대"

입력
200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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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펀드, 증시 안정판 된다*목돈마련 수단 부상… 月 2,000억 유입

올 하반기부터 적립식 펀드 가입이 급증하면서 적립식 펀드가 증권시장의 안정판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의 정기적금과 같이 매월 일정액을 불입해 일정 비율만큼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의 9월말 설정잔액은 1조1,600억원에 달했다.

4월말 기준으로 4,000억원에서 불과했으나, 5개월 만에 설정잔액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주식혼합형 적립식 펀드 가입 계좌수도 5일 기준으로 37만9,600여개를 기록했다.

◆서민의 목돈마련 대안으로 부상

최근 들어 적립식 펀드로 매월 유입되는 자금은 2,000억원이 넘어 현재 추세만 유지해도 올해 말까지 3개월간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적립식 펀드의 평균적인 주식편입비중은 55%다. 반면 주식편입비중이 적립식 펀드와 비슷한 투신권의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에서는 4월 이후 5,000억원이 이탈했다. 또 서민의 주된 목돈마련 수단이었던 정기적금 역시 최근 일년간 약 35만계좌 3,620억원 감소했다. 적립식 펀드가 저금리시대에 서민의 목돈 마련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매월 900억~1,000억원씩 적립식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민은행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통해 적립식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일주일 평균 150억원, 매월 600억원 가량씩 적립식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적립식 펀드 판매량이 1,000억원을 넘어 적립식 펀드의 인기를 증명했으며, 대우증권은 지금까지 1,285억원의 누적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 풍속도 크게 바뀔 듯

적립식 펀드는 증시의 등락에 상관없이 꾸준히 증시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연기금과 함께 ‘주식시장의 안정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적립식 투자는 적금처럼 통상 3년 이상 투자하는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추가 가입이 전혀 없어도 내년 적어도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주식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 “8월 이후 주가 급등에는 적립식 펀드와 국민연금의 주식매수가 큰 역할을 했다”며 “적립식 펀드의 활성화 및 영향력 확대가 장기투자 기반의 확대, 주가의 변동성 축소, 장기 상승형 종목 양산이라는 증시 환경 변화에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는 또 개인의 주식 투자형태에도 변화를 불어오고 있다. 최홍 랜드마크투신 사장은 “적립식 투자는 개인의 투자 형태를 직접 투자 위주에서 간접 투자로 바꾸고 있으며, 개인이 직접 투자할 때는 자금이 적어 주로 저가주에 투자하게 돼 손해를 많이 입었으나 적립식 펀드를 통해 투자하면 개인도 펀드를 통한 우량주 투자가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적립식 투자는 매월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빌려서 할 필요가 없어, 과거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대출해 투자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빚까지 짊어지는 ‘깡통계좌’의 폐단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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