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전달된 '굴비상자속 현금 2억원'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7일 오후 안 시장이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함에 따라 뭉칫돈이 건네진 시점 등에 대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경찰은 안 시장을 상대로 B건설업체 사장 이모(54ㆍ구속)씨로부터 2억원을 받은 시점과 지역발전기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 금품제공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안 시장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8월28일 여동생(51)을 통해 굴비상자를 전달받았다"며 "이씨를 3차례 만나는 동안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특히 "돈의 출처를 알았다면 당사자에게 돌려주었을 것"이라며 "클린신고 센터에 신고한 사람에 대해 피의자처럼 조사를 하느냐"고 강한 불만도 표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 건설업체 대표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 8월24일 안 시장을 직접 만나 "준비한 게 있다"고 말한 뒤 이날 밤 여동생 집에 뭉칫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통화내역 조사 결과 안 시장이 여동생을 통해 뭉칫돈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한 8월28일 이씨가 광주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 안 시장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안 시장이 이씨에게 먼저 돈을 요구했거나, 금품 제공 의사를 사전에 알았다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경찰에 출두한 안 시장은 보도진들이 "왜 클린센터에 신고했느냐"고 묻자 굳은 표정으로 "(클린센터에) 자진 신고했는데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한 뒤 경찰청사 5층 수사과 사무실로 향했다. 경찰은 안 시장을 8일 새벽 귀가조치시켰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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