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도크’(Dock)없이 육상에서 선박을 건조해 진수하는데 성공했다.현대중공업은 7일 러시아 노보쉽(Novoship)사로부터 수주한 10만5,000톤급 원유운반선(COT)을 지난 3월부터 육상에서 건조하기 시작, 5일 진수(선박을 물에 띄우는 일)에 착수한 뒤 이날 바다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선박 건조의 필수로 여겨졌던 도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맨땅에서 선박을 건조하는데 성공하기는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육상에서 선박을 건조한 뒤 화물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짐받이대인 스키드(Skid)를 이용(그림 1), 선박을 바지(barge)선으로 옮겨 싣고(그림 2) 바다로 끌어 내(그림 3) 3일 만에 진수시키는데 성공했다. 회사측은 선박에서 바지선을 떼내는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수면에 띄운 뒤(그림 4) 마무리 작업을 거쳐 내년 1월께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육상 건조에 성공함으로써 도크 크기 등에 따른 제한에서 벗어나게 돼 건조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으며, 공정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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