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 진출한 한국 카페 MAK, 미국 입맛 공략 나선다.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이민 1세대들이 대도시의 도심 한가운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레스토랑을 열고 미국인의 입맛 사로잡기에 나선다.
지난 달 로스앤젤레스 윌셔와 샤토 사잇길에 들어선 ‘카페 맥’(Cafe Mak). 앤티크한 분위기에 유럽식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 곳은 미국 및 서양인은 물론, 이민 1.5세대와 2, 3세대들에게 한국의 맛과 문화를 알리기 위한퓨전 레스토랑이다. 미국 사회에서 설렁탕이나 불고기 등 일반 한식메뉴에 의존하던 한인들의 레스토랑 경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카페 맥의오픈은 화제를 낳을 만하다.
코리아타운을 벗어나 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 자리잡은 것은 한인은 물론, 미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겠다는 의도에서다. 주변에는 주정부빌딩과 외국 대사관 등이 밀집해 있어 미국 주류 사회에 접근하기 위한 교두보가 되는 셈.
카페 맥을 연 사람들은 이민 1세대인 재미동포 5명. LA지역 비디오협회 이사인 마상현(47), 코리아타운에서 ‘큰가마돌솥설렁탕’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한(45), 광고회사 아트워크 대표인 장기철(45), 실내인테리어 전문가인 아론 송(45), 이돈희씨 등이다. 이들은 1년 전 한국 음식과 문화를 미국에 알린다는 의미에서 ‘대한인’이라는 법인을 설립해 공동 투자했다.
교포 2, 3세와 서양인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음식은 정통을 변형한 퓨전 한식을 내놓는다. 양식에 한식의 재료나 소스 등을 가미한 한국식 양식이나 한국적인 요리를 양식 스타일로 내놓는 서양식 한식이 주메뉴들.
서양사람들도 즐겨 먹는 두부를 활용한 두부샐러드, 호박 수프, 인삼 케이크, 그린티 무스, 고구마로 만든 스위트 포테토 케이크 등이 대표적이다.맥 샌드위치(사진), 토마토 모짜렐라샐러드 등 메뉴 대부분이 유기농 식재료들을 사용한 오가닉 스타일로 제공된다.
모든 음식은 국내 푸드스타일 컨설팅사인 푸드앤테이블이 개발하고 조리한다. 현지가 아닌 국내 푸드 전문가와 함께 작업한 것은 우리 음식 고유의 맛과 멋을 살리면서 서양인의 입맛에도 맞출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서울컬렉션 케이터링과 유명 레스토랑 메뉴 개발 등을 맡은 푸드앤테이블의 박소영 실장은 “그릇 하나도 국내 유명작가의 그림이 그려진 것들을 사용함으로써 고객들이 한국의 음식은 물론, 문화에도 친숙하게 다가서도록 했다”고 말한다.
유럽 뒷골목의 서민들이 즐겨 찾는 비스트로를 기본 모델로 한 인테리어도 색다르다. 모던하면서도 단순한 것이 주를 이루는 일반 미국 카페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바깥 벽면은 붉은 벽돌을 사용했고 어두운 듯한 조명에 이탈리안 대리석의 질감이 나는 실내 벽면과 약간 좁고 오래된 듯한 소품 등은 전체적으로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디자인을 맡은 아론 송씨는 “미국시장에서 한국인만 보고 비즈니스를 하기 보다는 한국 음식을 세계화,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에서 모두들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박원식기자par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