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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로스쿨 나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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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로스쿨 나도 한번…"

입력
2004.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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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넘게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끝내 포기하고 지난해 어렵사리 은행에 취직한 김모(30)씨. 그에게 로스쿨 도입 소식은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김씨는 “부모님과 여자친구 볼 면목이 없어 일단 취업은 했지만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을 버린 적은 없다”며 “은행 법무팀에 지원해 경력을 쌓으면서 2008년 로스쿨 입학을 목표로 차근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5일 사법개혁위원회가 ‘2008년 로스쿨 도입안’을 확정 발표하자 직장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김씨처럼 원래 사시를 준비했던 사람들 뿐 아니라 법과 전혀 관계가 없는 분야를 전공한 뒤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불안정한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평생직장인 법조계로 진출하기 위해 로스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일부는 벌써부터 미국과 일본의 로스쿨 입학 시험 문제를 분석하고 어학시험 준비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터넷 다음카페 ‘로스쿨진학준비위원회’를 운영하는 박종필(31)씨는 “카페 회원 700여명 가운데 직장인이 5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씨 자신도 서울 모 대학 경영학과 졸업 후 증권회사 영업부에서 5년간 일해오면서 증권관련 소송 전문 변호사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로스쿨 입학 준비에 뛰어들었다. 박씨는 앞으로 미 로스쿨 입학시험강사와 영어 강사 등을 초빙해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로스쿨 입학시험에서 법 분야 이외의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유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고시학원과 인터넷카페 등에는 은행원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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