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 인기 아파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마포구 상암지구 아파트가 불량 자재 사용과 감리 소홀 등으로 인해 부실 공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서울시가 6일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시가 발주한 공사 현장에 대해 종합감사 및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SH공사(옛 서울도시개발공사)가 지은 상암1ㆍ5ㆍ6단지 총 1,740가구가 함량 미달인 건설자재로 시공된 데다 공사현장 감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 의원에 따르면 내년 10월과 7월 각각 입주 예정인 상암5단지(436가구)와 6단지(484가구)는 자재 불량과 건설기계ㆍ기구 관리 불량, 안전관리대책 소홀 등으로 시공업체가 부실벌점을 받았다.
상암6단지는 또 시공업체의 자재 이용 상태나 건설기구 등을 관리해야 할 현장 감리도 미흡해 부실감리가 지적되기도 했다.
임대아파트로 지어진 1단지(820가구)는 콘크리트 주성분인 시멘트와 모래, 자갈 등이 서로 융합되지 않고 일부 분리되는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암6단지를 청약한 박모(53)씨는 “평당 1,200만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정작 자재비용을 줄여 분양 폭리만 취하는 것 아니냐”며 “부실 우려가 있는 아파트에 투자한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SH공사 관계자는 “2003년 초 일부 부실 우려가 지적되긴 했으나 2004년 종합감사에서는 문제점이 노출되지 않은 만큼 부실 걱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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