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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 / 부통령 후보 TV 토론 공방-리틀 부시 對 리틀 케리…불꽃 튄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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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 / 부통령 후보 TV 토론 공방-리틀 부시 對 리틀 케리…불꽃 튄 대리전

입력
2004.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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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밤(현지시각)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틴 리저브 대학에서 열린 미 대선 부통령후보 TV토론회에서 공화당의 딕 체니 부통령과 존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후보는 98분 동안 이라크 정책과 테러와의 전쟁 등 안보분야에서부터 일자리 동성결혼 건강보험 등 국내문제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놓으며 첨예하게 맞섰다.이라크 문제는 대선후보 1차 TV토론 때처럼 이날도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다. 체니가 토론 초반 “세계적 대 테러 전쟁의 맥락에서 이라크에서의 모든 진전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며 정책의 정당성을 옹호하자 에드워즈는 “부통령, 당신은 미국 국민들에게 여전히 솔직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체니가 대테러의 차질 없는 수행을 강조하자 에드워즈는 “4년 전에 비해 북한과 이란은 더 위험해졌다”면서 “북한은 과거 1~2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6~8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토론은 자기편 대통령 후보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1차 토론 열세를 의식한 듯 체니는 케리 후보를 공격할 틈새를 수시로 노렸다. 그는 케리 후보가 미군의 선제공격력 사용을 위해‘세계의 테스트(global test)’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케리는 안보 문제에서 잘못된 길에 서는 데 일관성을 보였다”고 공격했다.

이에 에드워즈는“케리는 분명히 미국은 국가안보를 결정하는 데 다른 나라의 비토를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케리는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케리 후보를 방어하느라 부시를 공격할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에드워즈는 사회자인 PBS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웬 아이필의 질문이 국내문제로 옮겨가자 소송 변호사 시절의 화려한 화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인신 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에드워즈는 “체니 부통령이 핼리버튼의 최고경영자(CEO)일 때 그 회사는 엔론처럼 거짓 정보를 제공해 수 백만달러의 벌금을 냈다”“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체니는 “케리 후보측이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연막 작전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들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뒤 에드워즈의 일천한 경력과 의정 활동을 예시하면 반격에 나섰다.

체니는 “에드워즈 의원은 36차례의 법사위 회의 중 33차례 불참했고 정보위 회의도 70% 가까이 불참, 그의 출신지역 신문이 ‘사라진 상원의원’이라고 부를 정도였다”며 “나는 상원의장으로서 매주 화요일 본회의를 주재했지만 그를 만난 것은 오늘 이 자리에 걸어 들어 올 때가 처음”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에드워즈 의원은 두 차례나 “긴 이력서가 훌륭한 판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 주장은 완벽한 왜곡”이라고 맞섰다.

그는 특히 흑인표를 의식, 체니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 휴일 제정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넬슨 만델라 석방요구 결의안에 반대했던 의정 경력을 열거하기도 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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