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4월호 제기…4일 국감선 논란 안돼…보수언론 보도후 시끌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몰고 간 고교 역사교과서(금성출판사)의 반미·친북 논란은 이미 '월간조선' 4월호에 의해 제기된 바 있었다.
당시 월간조선은 6종의 근현대사 검정교과서를 분석한 뒤 '경고! 귀하의 자녀들이 위험한 교과서에 노출돼 있다'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핵심적인 비판대상은 이번 국감에서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문제삼은 금성교과서였다. '역사의 현장; 일장기가 내려진 자리에 성조기가 올라가다' 등 권 의원이 반미·친북적이라고 예시한 내용들은 월간조선이 보도했던 내용과 대부분 중복된다.
권 의원이 교과서 문제를 제기한 4일에는 여야간 논란이 크게 일지는 않았다. 권 의원이 오후 5시께 자신의 질의순서가 끝난 뒤 곧바로 국감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주사파적 시각을 겨냥한 문제제기인 만큼 운동권 출신 젊은 의원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자리를 일찍 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5일부터는 상황이 급변했다. 조선·동아일보가 권 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1면과 4,5면에 대서특필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증폭된 것. 그러자 교과서 집필자들은 권 의원의 주장을 '색깔논쟁의 재연'이라고 반박하는 의견서를 발표했고, 6일에는 전교조와 전국역사교사모임이 각각 성명을 통해 권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며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과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했다.
국감도 파행으로 치달았다. 5일 서울시교육청 국감은 권 의원의 전날 발언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보이면서 개의가 9시간 30분이나 지연됐고, 인천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6일 국감에서도 당초 예정에 없던 교과서 검정시스템의 적정성 여부가 도마에 오르면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 고교등급제 논란 등 시급한 교육현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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