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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미술읽기 메신저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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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미술읽기 메신저 될래요"

입력
2004.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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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미술이라면 어렵고 골치아파 하잖아요.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은 같은 문화적 자양분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더 쉽죠. 미술 전시장도 알고 보면 즐거운 곳이에요.”MBC TV ‘즐거운 문화읽기’의 진행자인 아나운서 김지은(35ㆍ사진)씨가 젊은 미술작가와 대중을 매개하는 메신저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동기 함진 강영민 박은선 정수진 황혜선 등 젊은 작가 21명을 소개하는 미술에세이‘서늘한 미인’(아트북스 발행)를 냈고, 내친 김에 그 중 17명의 작품을 모은 전시를 기획해 12~19일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갖는다. “책에 쓸 작가를 선정하고 다시 연락해 직접 만나기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시기획으로 이어졌어요. 전시작품 설치도 직접 해야죠.”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나와 92년 MBC에 들어간 김씨는 고교 때 그림공부를 하고 싶어 화실을 찾았으나 비싼 교습비 때문에 꿈을 접었다.

그러나 미련을 버리지 못해 취직해 받은 첫 월급으로 곽남신씨의 작품을 구입했고, 그것으로 미술계와 인연은 시작됐다. 약 200점의 작품을 모았고, 2001년 홍익대 대학원 예술학과에 입학해 지금은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아나운서 그만두고 갤러리를 차리는 것 아니냐고 묻는 이들도 있는데요, 전‘매개자’역할이 어울립니다. 대중이 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게 제 몫이죠.”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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