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인터넷 포털 다음(www.daum.net)에서 관람할 수있는 다음검색 필름페스티벌은 젊은 영화팬이라면 꼭 보기를 추천하고픈 행사. 차세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젊은 감독들의 취향과 스타일, 발랄하기 그지 없는 상상력을 비교하며 보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5명의 감독 김성수(‘비트’ ‘영어완전정복’), 장준환(‘지구를 지켜라’), 허진호(‘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김동빈(‘링’), 이재용(‘스캔들’)이 만든 단편영화에 담긴 상상력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모두가 거꾸로 가는 세상에서 홀로 앞으로 걷는 사람(김성수 ‘back’ㆍ주연 류승범), 가슴에 털이 나면 사랑도 이루고 부와 명예도 모두 내 것이 될 것이라고 믿는 엉뚱한 남자(장준환 ‘털’ㆍ주연 신하균), 실연 당한 후 인터넷 검색창에 ‘실연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라고 입력해 보는, 왜 차였는지 알 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허진호 ‘나의 새남자친구’ㆍ주연 윤진서), 매년 사고가 발생한 날 사고 승객을 싣고 달리는 유령기차를 탄 여자(김동빈 ‘레드아이’ㆍ주연 장신영), 사랑의 고통에 시달린 끝에 사랑의 기쁨만을 안겨주는 인터넷 프로그램에 중독된 남녀(이재용 ‘사랑의 기쁨’ㆍ주연 조현재) 등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5명의 감독들은 장편영화에서는 다루지 못했을 법한 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6㎜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다. 허진호와 멜로, 장준환과 신하균, 이재용과 세련미, 김성수와 액션, 김동빈과 호러 하는 식으로 감독의 전공과 취향, 선호하는 배우가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점도 재미있다.
“아무리 아니라 해도 남들은 다 나를 액션영화 감독으로 기억하더라”는김성수 감독은 의외로 “와이어 액션을 처음으로 시도해 봤다”고 했고, ‘지구를 지켜라’에서 때밀이와 물파스를 신종 외계인 퇴치 무기로 이용하며 엽기 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장준환 감독은 그의 단짝 신하균과 함께 털과 풀로 소품을 바꿔 ‘털은 권력’이라는 희한한 명제를 전파한다.
허진호 감독의 ‘나의 새 남자친구’는 심은하 이영애에 이어 허진호표 멜로의 히로인으로서 윤진서의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작품.
다만 새로운 맞춤검색 서비스를 출시한 다음의 제작비 지원으로 기획된 만큼, 은연중 ‘맞춤검색’를 홍보하는 듯한 화면이 곳곳에 녹아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최지향기자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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