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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장수노인 아침 안 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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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장수노인 아침 안 걸러"

입력
2004.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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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가 넘는 장수인들은 대부분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습니다.”장수 연구의 세계적 전문가인 레너드 푼(61) 미국 조지아대 심리학과 교수가 강조하는 장수인들의 식습관이다. 그는 전북 순창군과 서울대 노화ㆍ세포사멸연구센터 공동 주최로 8일 순창에서 열리는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 6일 서울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중국계 미국인인 푼 교수는 1988년부터 조지아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정신건강연구소(NIMH)가 연간 1,300만달러의 연구비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국제 장수 연구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

푼 박사는 “과거에는 인간 수명의 한계를 100세로 보았지만 수명이 점점늘어나 장수가 이제 그 나라의 건강 지표가 됐다”며 “122세까지 정정하게 살다가 1997년 8월 사망한 프랑스의 잔 칼망 할머니가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세를 넘기는 장수인의 특징으로 아버지의 수명이 남들보다 길고,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으며, 가족 등 공동체에 의해 잘 부양받고, 정신적으로 온전하며,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 등 5가지를 꼽았다.

푼 교수는 “100세 장수인들은 고기보다 생선을 즐겨 먹으며, 비타민A,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좋아한다”며 “장수 벨트로 널리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현 주민들의 식생활이 서구적으로 바뀌면서 특히 남성들의 수명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100세 이상 노인(242명)과 일반 노인(400명)을 비교 연구한 조사결과도 소개했는데, “100세 이상 노인들은 거의 흡연을하지 않고 술도 적당히 마신다. 또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뚱뚱하지 않고, 우울증도 없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00세 이상 장수 요인에대해 그는 “유전적 요인은 30%에 불과하며 70% 이상이 식습관과 생활패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찾아온 한국에서 1960년대 52세였던 평균 수명이 현재 76세나 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며 “한국 정부도 이제는 초고령 노인들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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