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청시간대에 방영되는 TV 패스트푸드 광고가 미끼상품으로 어린이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환경정의시민연대가 지난 7~9월 각 방송사의 어린이시간대(오전 7시30분~10시, 오후 3시30분~7시) 패스트푸드 광고를 조사한 결과,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어린이 세트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면서 사은품을 한 달에 한차례 정도 바꾸는 등 지속적으로 미끼상품을 이용해 아이들을 유혹했다.
일부 광고는 패스트푸드가 지방 설탕 소금 화학조미료 각종 첨가물 등으로 만들어져 대표적인 ‘정크 푸드(칼로리만 높고 영양가가 낮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순수한우, 쇠고기, 신선한 야채 등으로 제조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인 것처럼 잘못 묘사했다.
또한 일부 광고는 뚱뚱한 어린이가 햄버거를 보자마자 괴력을 발휘해 손에 쥔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자칫 뚱뚱한 어린이를 열등감과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 잘못된 인성과 가치관을 심어줄 소지가 있다고 시민연대는 지적했다.
시민연대측은 “스웨덴, 영국 등 외국에서는 광고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판단, 어린이 시청시간대 광고를 규제하고 있다”며 “우리도 어린이 대상 광고에 대한 규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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