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엘라 데비아(Mariella Devia). 우리에겐 낯선 이 이탈리아 소프라노는 오페라 1번지 라 스칼라 극장 최고의 프리마돈나이자 성악 지망생들에게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소프라노 아졸루타’(Soprano Assolutaㆍ절대적위상의 소프라노)다. 성악가들은 그의 노래에 대해 ‘너무나 완벽하게 불러서 질릴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이 훌륭한 가수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주로 이탈리아에서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물게 런던의 코벤트가든과 뉴욕의 메트 등에 서기도 했지만 그의 주 무대는 라스칼라를 비롯한 이탈리아 극장이다.
상업적 마케팅이 만들어낸 수많은 스타 성악가들과 달리 음반도 작은 레이블에서 내는 등 그런 방면에 신경을 쓰지 않는 탓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 그의 팬클럽이 있을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고있다.
그는 2003년 라 스칼라에서 공연한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로 오페라의 오스카상에 해당되는 ‘로페라(L’Opera) 상’을 받았다. 이 역은 어느 소프라노도 라 스칼라에서 부르길 원치 않는 두려운 배역. 월드 스타 르네 플레밍조차 이 역으로 라 스칼라에 섰다가 고음이 갈라져 지독한 야유를 받고는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돌아갔을 정도다.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 특별한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첫 내한 독창회다. 그의 주력 레퍼토리는 19세기 전반기의 오페라 역사를 풍성하게 수놓은 벨칸토 오페라, 즉 벨리니, 도니제티, 로시니의 작품이다.
개성있고 달콤한 음색, 아무리 높은 음도 티 하나 없이 깨끗하게 뽑아내는 그의 노래는 듣는 이로 하여금 숨을 멎게 한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도 로시니와 벨리니, 도니제티, 베르디 등 이탈리아 오페라의 아리아다.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실감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페라와 성악 반주로는 국내 최고인 피아니스트 강경실이 반주한다. (02)399_1114~7 /오미환기자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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