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죽전동~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도로연결을 둘러싼 양측 주민간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죽전동 주민들의 모임인 ‘죽전도로대책위원회’는 5일 연결도로 개통이 10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용인 구성읍 보정리에 위치한 분당선 철도기지창을 점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리~선릉을 연결하는 지하철 분당선은 하루 평균 3만3,000여명이 이용하고 있어 실제 점거가 이뤄질 경우 이 지역의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죽전도로대책위 안대승 총무는 “각종 대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구미동 주민들은 향후 연결도로가 개통되더라도 동백지구로의 접속을 막아달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까지 하고 있다”며 “사법처리 등 주민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분당선 철도기지창 점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일부터 천막농성장에서 이우현 의장 등이 삭발ㆍ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용인시의회도 주민들의 점거방침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구미동 주민들은 ‘우회도로 개통후 도로접속 검토’ 방침을 고수하며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분당입주자대표회의 고성하 위원장은 “죽전~구미동 온세통신 앞 연결도로 등 일부 우회도로가 개통됐는데도 죽전주민들이 무리한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며 “국가시설인 지하철 기지창 점거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주민들의 힘을 모아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