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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현장 / "국가 기밀" 공방 국방委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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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현장 / "국가 기밀" 공방 국방委 파행

입력
200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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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2급비밀 누설 박진 배제" 野 "기밀 아니다"*50여분간 맞서다 정회… 朴의원 뒤늦게 "유감"

5일 국회 국방위의 이틀째 국방부 국정감사는 "한국군 단독 전력시 북한군 침공에 보름만에 서울이 함락된다"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전날 주장을 둘러싼 여야의 격한 공방으로 초반 정회를 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감사가 시작되자 마자 "터무니 없는 상황을 상정해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국민의 안보불안을 조장한 것"이라며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윤색해서 꿰맞추고 2급 비밀을 누설한 의원과 국감을 함께 할 수 없다"고 박 의원 제척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어 "국가 기밀을 언론플레이로 이용해 먹고, 신문에 이름 내고 국가안보를 팔아먹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완벽한 안보를 위한 취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맞섰고, 황진하 의원도 "박 의원 자료는 국방연구원 자료를 인용한 것이지 기밀을 말한 것은 아니다"고 엄호했다. 그러자 우리당 김성곤 의원이 "분명한 2급 비밀 보고서"라고 국방부에 확인하며 반박한 데 이어 임종인 의원은 "박 의원은 자료만 돌리고 정작 관련 질문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뒤늦게 국감장에 도착한 박 의원은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제기한 문제"라며 "비문, 비문 하는데 바로 정부의 비밀주의와 안보불감증이 국민 안보불안을 가중시킨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또 휠체어를 타고 나온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동료인가, 서로 잡아먹으려는 늑대인가"라며 여당을 비판했다.

결국 50여분간 공방 끝에 유재건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고 양측 간사협의를 거쳐 1시간이 지나 감사를 속개한 뒤 박 의원이 "본의 아니게 논란의 소지를 제공한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한발 물러서고, 여당이 이를 받아들여 상황이 마무리됐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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