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9ㆍ11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고 오사마 빈 라덴 생포에 나선 지 어언 3년. 빈 라덴은 과연 살아있는지, 살아있다면 어디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을까.일각에서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빈 라덴을 체포하는 ‘October Surprise(10월의 충격)’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 의문에 대해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10월11일자)는 “빈 라덴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진단하고 “수색 열기마저 식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10월의 충격’은 그야말로 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빈 라덴을 추적중인 파키스탄군이 그의 소재에 대한 정보를 마지막으로 접수한 것은 1년 전. 아프간-파키스탄의 국경인 와지리스탄 산악지대에 그가 숨어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파키스탄군은 이 곳에서 7개월간 추적작전을 펼쳤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파키스탄의 한 고위관리는 “그의 움직임은 더 이상 감지 되지 않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 미군 수색팀에 협력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측도 “추적할만한 단서가 없다”며 “그는 우리의 레이더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오히려 빈 라덴이 더 이상 중요한 존재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파키스탄의 한 관리는“부시 미 행정부는 그가 세계적으로 테러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이를 믿지않고 있다”며 “반미성향의 알 카에다 이데올로기는 세계적일지라도 그들의 활동은 극히 국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군에겐 아직도 빈 라덴의 존재가치는 남다르다. 이슬람 테러리즘의 상징으로 여전히 수배 ‘0순위’다. 미군은 빈 라덴 생포를 위해 이미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다. 미군은 그가 숨어있을 것으로 보이는 산악지대 주민들에게 우물을 파주고 트랙터 등을 무상 제공해 주고 있다. 현지 민심을 얻어 언젠가는 빈 라덴 행방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장학만기자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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