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를 연 ‘새 황제’냐, 새롭게 힘을 얻은 ‘황태자’냐. ‘새 골프황제’ 비제이 싱(피지)과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의 세계랭킹1위 경쟁이 치열하다.지난 5년여간 최정상에서 군림하던 타이거 우즈(미국)를 3위로 끌어내리고 나란히 세계랭킹 1, 2위에 오른 이들의 랭킹포인트 차이는 5일 현재 평점1.66점. 이들은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4차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
엘스는 3일(한국시각)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우즈를 3위로 밀어낸 뒤 “우즈를 제쳐 기쁘다. 하지만 난 아직 ‘넘버2’일 뿐”이라며 ‘넘버1’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우즈의 그늘을 벗지 못하고 2인자에 머물렀던 엘스는 “싱과의 격차가 과거 우즈와의 격차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싱에게는 우즈가 지난 4년간 7개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다른 선수들을 완벽하게 압도했던 것만큼의 위압감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싱도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960년 이후 단 4명만이 이뤄낸 한 시즌 8승 고지를 달성할 정도로 절정에 올라 있어 호락호락 왕좌를 내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싱과 엘스는 7일 개막하는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던힐링크스챔피언십에서 격돌한 뒤 PGA 무대로 돌아와 본격적인 순위 대결을 펼친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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