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샷이 눈부셨다. 그린 적중률 100%. ‘슈퍼루키’ 나상욱(20ㆍ엘로드)이 4일(한국시각) 미프로골프(PGA)투어 서던팜뷰로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컴퓨터 아이언샷’을 앞세워 투어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나상욱은 이날 미국 미시시피주 매디슨의 애넌데일골프장(파72ㆍ7,19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공동3위에 올랐다. 그동안 나상욱이 거둔 최고 성적은 3월 혼다클랙식 공동4위였다. 우승은 전날 단독선두였던 노장 프레드 펑크(미국ㆍ합계 22언더파)에게 돌아갔다.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을 장식한 나상욱은 3위 상금 14만4,000달러를 챙겨 시즌 상금을 80만7,000달러로 늘리며 내년 투어카드를 확실히 유지했다. 올 해 PGA투어 신인 최연소인 나상욱은 앞으로 3차례 가량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데뷔 첫해 상금 100만달러 돌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나상욱의 아이언샷은 신기에 가까웠다. 18홀 모두 그린에 공을 올리며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이날 그린적중률 100%를 기록한 나상욱은 대회 평균 90.3%로 출전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퍼트(총 31개)가 따라주지 않았다. 매홀 버디 퍼트는 홀을 빗나가 경기 내내 선두 펑크와 1타차를 좁히지 못하며 애를 태웠다. 6개 버디 중 9m짜리 롱퍼트가 홀로 빨려들어간 8번홀(파3)를 제외하면 모두 1.5m 이내의 짧은 퍼트만을 성공시킨 것이었다. 나상욱은 대회 2~4라운드 54홀 무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나상욱은 8일 새벽 라스베이거스 PGA투어 미셰린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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