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원 중 상당수가 12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 기부자의 직업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아예 신고하지 않거나 추상적으로 기재해 신원을 확인하기 힘들도록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는 3월 13일부터 5월 5일까지의 17대 국회의원 고액후원자 기부내역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 고액 후원 신고를 한 후원회는 총 197개, 고액 후원으로 분류되어 보고된 건수는 2,729건, 액수는 58여억원이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국회의원 후원회별 평균 13.8건, 금액으로 2,900여만원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고된 내용 중 885건(32%)은 직업란이 공백으로 처리돼 있었고, 직업을 기재했더라도 회사원, 자영업, 사업 등 추상적으로 적어 후원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273건(10%)에 불과했다. 또 고액 후원자의 절반 이상에 대해 직업을 기재한 후원회는 53개에 지나지 않았고, 회사원 따위의 불분명한 직업 한가지로 80% 이상을 채운 후원회가 17개나 됐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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