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전후로 주춤하던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사는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다시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먼저 중국모멘텀을 살펴보자. 4월 급격한 경기둔화 이후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거쳐 경기 재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는 지수의 상승흐름을 이끌고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인상을 포함한 추가적인 과열억제책이 시행될 가능성이있다는 점에서 수혜를 지속적으로 구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다소 낮추는 게 좋다.
내수경기 바닥론도 마찬가지다. 장기간의 부진으로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인식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대외경제 악화, 고유가 등 기업 및 가계의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만성적인 고용부진 등 구조적 문제점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역시 본격회복세를 논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정보기술(IT)경기 조기 회복기대감 역시 미국의 전자제품 소매판매나 내구재 신규주문 등 정점에서 둔화하고 있는 미국의 IT소비경기 반전이 당분간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와는 크게 거리가 있는 것 같다.
결국 최근의 주가 상승과정에서 제기된 상승논리는 현실과는 괴리를 두고있으며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고려하더라도 추세 전환을 논하기에 지나치게 빠른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금번 상승과정에서 나타난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가나 섹터의 상대적 강세현상)도 약세장하에서 주가가 단기 상승세를 보일 때 흔히 보여졌던 현상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대만증시와 달리 유독 상승폭이 컸던 우리시장에서 경계심리가 강했던 것도 여기에서 연유하고 있는 것 같다.
글로벌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급격한 둔화양상을 보일 것이란 점과 5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국제유가를 감안하면 10월 외국인의 수급모멘텀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물론 시장 베이스시 호전과 프로그램 매매의 긍정성이 주가의 일시적 상승흐름을 이끌 수도 있겠지만 지속되는 펀더멘털의 하락압력을 감안하면 월초반 예상되는 10월 주식시장의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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