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불완전의 美를 표현하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불완전의 美를 표현하죠"

입력
2004.10.04 00:00
0 0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초청으로 서울에 온 방글라데시 출신 영국무용가 아크람 칸(30)이 3일 영화감독 김기덕을 만났다.두 사람의 만남은 "김 감독을 꼭 만나고 싶다"는 칸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진 것. 김 감독이 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을 찾아 공연을 본 뒤 대화를 나눴다.

만남은 불완전 예찬론자들의 '하이파이브'로 시작했다.

영화를 공부하는 친구를 통해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섬' '나쁜남자' 등을 봤다는 칸은 . “완전함보다는 불완전함이 더 인간답고 인생에 가깝다"면서 "김 감독의 영화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무엇을 숨기거나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솔직함이 감동적"이라고 했다. 이에 김 감독은 "대부분 사람들이 완전성에 집착하는 것과 달리, 불완전한 것이 더 아름답다는 말에 공감한다"며 "내 영화의 주제에도 그런 면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번 축제의 개막작품인 칸의 '대지'는 힌두 신화를 바탕으로 현대무용과 인도의 전통무용 카탁을 결합한 것.

그의 설명에 따르면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와 흡사한 땅과 사람의 관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김기덕 감독은 "이 작품에서 슬픔을 느꼈다"면서 "슬픔은 아름답다"고 했다.

칸은 김 감독의 첫인상이 "매우 인간적"이라며 "위대한 진짜 예술가는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갖고 있으며 그래서 더욱 상처받기 싶다"고 하자 김 감독이 "예술가는 순례자이자 구도자이며, 자신과 싸우기 때문에 스스로 상처받기 쉽다"는 말로 받았다.

"언젠가는 꼭 비디오댄스 필름을 만들고 싶다"는 칸의 말에 김 감독은 "유럽에서 활동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무용이나 시 등 다른 장르와 영화의 결합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해 두 사람은 공동작업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글 오미환 기자 mhoh@hk.co.kr

사진 왕태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