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와히리가 공격목표 지정 "위협 실재"*자이툰 배치완료 시점에 방송… 더 심각
알 카에다의 첫 공격명령을 접한 정부가 초 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악몽을 이미 겪었지만, 이번 알 자와히리의 녹음은 범세계적인 테러조직의 공개적인 지령이라는 점에서 대응강도가 다르다. 정부 당국자는 "테러 대상국에 한국이 명시된 것을 정부는 실재하는 테러위협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알 자지라 보도이후 추가 테러징후는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이프에 담긴 목소리의 주인공이 알 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라는 점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통보받은 상태다. 테러 대상국 리스트에 함께 포함된 노르웨이 등이 테러경계 수위를 격상시키고 있는 마당에, 2,800명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한 우리나라에 대한 위협의 정도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말이다. 정부는 특히 알 자지라의 테이프 방송이 자이툰 부대가 전개를 완료하고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부처별 대 테러조치를 결정했다. 외교통상부는 공관 시설이나 항공기와 선박 등 한국기업 시설물, 특히 교민의 신변안전 보호를 위해 한층 강화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하는 긴급지시를 재외공관에 내렸다. 휴일인 3일에는 테러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가동하는 차관 주재의 테러대책반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은 터미널과 외국공관 등 전국 주요시설에 경찰특공대를 투입, 경비경계 강화에 나섰다. 법무부도 국제테러분자나 테러 용의자의 국내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항 등지의 입국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테러공격의 대상이 전세계 한국인 및 관련시설에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종합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4일 총리가 위원장인 테러대책 위원회의 실무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테러대상이 국내일지 국외일지 모르기 때문에 종합적인 연계대책이 필요하다"며 "88년 올림픽 때 세웠던 대비책 등이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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