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군의날 택해 면담 신뢰·동맹 강조 의도인 듯주미 한국대사관이 국군의 날 및 개천절 기념 리셉션을 연 1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한승주 (韓昇洲) 주미대사를 미 국방부 청사 내 자신의 집무실로 초청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리셉션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한 대사와 25분간 한미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3일이 제4336주년 개천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특별한 관심도 표명했다.
럼스펠드 장관이 주미대사를 집무실로 초청한 것은 그의 취임 이후 처음이다. 주미 대사관측은 럼스펠드 장관이 한국의 국군의 날이라는 특별한 날 한국대사를 집무실로 초청해서 만난 것은 미국이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밤 주미 대사관저에서 열린 리셉션에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을 비롯 피터 로드맨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 협상 미국측 책임자인 리처드 롤리스 부차관보 등 국방부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한 대사에 대한 '배려'의 뜻이 담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럼스펠드 장관은 한 대사가 9·11 3주년을 앞두고 자신이 주최한 리셉션에 불참한 것 때문에 외교부로부터 주의를 받은 사실을 유념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럼스펠드 장관이 지난 1년 동안 용산 미군기지 이전,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주한미군 재배치 등 각종 현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 대사의 역할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초청은 한 대사에 대한 그의 신뢰를 표시하는 한 방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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