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WTI기준)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나 국내 증시는 유가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유가와 종합주가지수의 일별 추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두 지표의평균 상관계수는 0.08로 나타났다.
상관계수의 절대값이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유가가 지난달 42~49달러로 급등했지만 주가는 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4월23일 지수가 936.06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두 지표의 상관관계도 0.21로 집계됐다. 7월까지는 고유가의 영향을 받아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8월부터는 유가 상승과 관계 없이 종합지수가 랠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양경식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유가가 증시에 부정적 요소인 것은 사실이나 최근 증시 흐름은 생각보다 유가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월말 이후 이미 증시에 유가 악재가 상당부분 반영됐고 유가 부담이 실제 기업들의 수익 악화로 드러나기까지는 긴간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경제는 80년대에 비해 석유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과거처럼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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