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철폐에 앞장서 1984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데스몬드 투투(73ㆍ사진) 성공회 명예 대주교가 미국한복판에서 테러와의 전쟁의 반 인권적 측면을 정면 비판하는 연극 무대에섰다.투투 대주교는 2일 밤 뉴욕 맨해튼에서 ‘관타나모-자유 수호를 위한 영예’란 오프브로드웨이(소극장) 연극에 출연해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인권 무시 행태를 고발했다.
알 카에다 연계 혐의만으로 재판도 없이 2년간 관타나모에 수감돼 고문까지 당한 영국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연극에서 투투 대주교는 미국 정책의 법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판사 역을 맡았다.
투투 대주교는 “미국인들이 ‘이게 우리가 바란 것인가’라고 자문하게 되길 바란다”며 “부시 행정부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마저 테러리스트로 몬 아파르트헤이트와 같은 종류의 수단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BBC방송은 투투 대주교의 연극 출연이 미 대선을 한달 앞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부시 행정부에 대한 통렬한 고발”이라고 보도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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