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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화가 김창열씨 2년만에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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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화가 김창열씨 2년만에 개인전

입력
200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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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그림’의 화가 김창열(75)씨가 1일부터 갤러리현대에서 2년 만에국내 개인전을 열고 있다. 마포에 모래를 깔거나, 나무 위에 아크릴 또는유채를 이용해 물방울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물방울’시리즈와 천자문을 배경으로 물방울이 어우러지는‘회귀’시리즈 등 올들어 작업한 신작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1972년 파리의 권위있는 초대전‘살롱드메’출품을 계기로 30년 넘게 그린물방울그림만 대략 2,000점에 이른다. 100호 크기 그림에 물방울 3,000개가 들어간다 하니 지금까지 그린 물방울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그런 그에게 “왜 물방울을 그리냐”는 질문만큼 우문도 없을 터. 김씨는“마누라가 이뻐서 평생 데리고 삽니까. 세상에 예술가는 많아도 영혼을 그린 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물방울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직은 무궁무진합니다”라고 말문을 연다. 그리고는“소재가 문제가 아니라, 소재를 어떻게 이용해 인간을 건드리는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물과 워낙 비슷해보이는 그의 물방울 그림은 일종의 눈속임기법. 모래,목재, 신문지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물질성이 어느 정도 강조될 때 물방울의 질감이 나오더라”고 답한다.

김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물방울을 똑같이 그려야겠다는 집착은 버리게 됐다”고 말한다.‘르몽드’같은 신문지 위에 물방울을 그리는 대신, 90년대 이후에 내놓고 있는‘회귀’연작에 천자문을 배경으로 하는 이유는 어릴 적에 배워서 정서적으로 젖어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 1월 프랑스 파리의 국립 쥬드폼미술관에서의 회고전에 이어 내년 5월18일부터 한달간 한국작가로는 처음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 초대전을 예고하는 등 굵직한 해외 초대전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그는 경기 양평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02)734-6111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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