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처음 배럴당 50달러를 돌파, '3차 오일쇼크' 공포가 현실화하면서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유가 급등으로 올해 5% 성장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국내 에너지 가격 및 공공요금 등 물가 상승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는 가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큰 충격이 우려된다. ★관련기사 17면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0.48달러 오른 배럴당 50.12달러를 기록했다. WTI 선물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선 것은 뉴욕상업거래소 21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현물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져 WTI는 전날보다 0.48달러 오른 50.08달러, 중동 산 두바이유는 0.50달러 오른 38.01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기름을 직·간접적으로 이용한 각종 공공 요금과 공산품 가격, 시설 농축산물 가격 등이 연내 줄줄이 오를 전망이어서 정부의 3%대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E1은 1일 액화석유가스(LPG) 공급가격을 ㎏당 38원 인상했고, LG칼텍스정유는 지난달 30일 석유제품의 공장도 가격을 ㏄당 10∼18원 올렸다.
울산시는 1일 시내버스 일반요금을 23.1∼28.6% 올렸고 경기도는 15일부터 각종 버스요금을 평균 17.4% 인상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11월께 버스요금 인상률을 확정할 방침이다. 국내 우편요금도 11월1일부터 현재보다 11.8%(30원) 인상된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결과 올해 4·4분기 이후 내년 말까지 배럴당 평균유가(두바이유 기준)가 35달러일 때는 농산물 값이 8.75%포인트, 축산물은 2.53%포인트 각각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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