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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기총 너무 과민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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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기총 너무 과민한 것 아닌가

입력
200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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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에 대한 개신교계의 우려는 과민했던 것 같다. 2일 저녁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선교 120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는 우려와는 달리 우리 개신교의 공과(功過)에 대한 균형감 있는 보도였으며, 결코 건전한 상식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입견과 편파보도를 방지하기 위해 상반된 견해를 지닌 교회 지도자와 신학대 교수, 일반신자 등의 주장을 고루 반영하는 신중함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방송내용처럼 개신교는 개화기 이래 우리 사회의 문화적 바탕을 크게 변혁시켰다. 정신적인 면에서 생활에 이르기까지, 수직적인 유교적 가치관을 수평적 가치관으로 변모 시키면서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독재정권 아래서 민주화의 불길을 일으켰으며, 민족통일의 의지를 구체화했다. 어두운 면도 있었다. 일제 때는 신사참배를 합리화했으며, 교회 지도자들이 조찬기도회 등으로 부도덕한 군부 세력과 영합했다.

한국은 단시일 내에 제2위의 기독교 선교대국이 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과정에 경쟁적인 교회 대형화와 불투명한 재정운영, 목사 세습 등의 문제가 야기되면서 교회 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부정적 측면에 대해서도 반찬입장을 균형 있게 보도하고자 한 이 프로그램을 왜곡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2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 프로그램 방영 철회를 촉구했다. 또한 4일에도 집회를 갖고 KBS 시청거부 운동 등을 벌일 예정이어서 긴장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기총의 집회는 자제되는 것이 옳다. KBS의 보도가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역할을 수행한 것이며, 이런 관심 있는 보도가 한국교회를 더 굳건하게 발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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