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세계적 군축평화 회의인 퍼그워시 서울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3일 방한했다. IAEA가 한국원자력연구소의 핵물질 실험과 관련한 사찰활동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방한이어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인천공항 도착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엘바라데이 총장은 핵물질 실험 성격에 대해 "전에 얘기한 대로 단순한 실험 이상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신고됐어야 하는 것이었고 그렇기에 단순한 실험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관련실험의 성격과 본질, 실험의 범위가 파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조사가)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조사완료 이전에 말하기는 힘들다"며 "(현재까지의 조사에서 핵물질 실험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어떤 의심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달 중으로 파견되는 IAEA 3차 사찰단에 대해서는 "그간 두 차례의 조사활동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며 조사를 위한 정상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오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면담한 뒤 4일에는 이해찬 국무총리를 예방할 계획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 퍼그워시회의란
핵비확산과 핵군축을 주창하는 범세계적 민간조직(NGO)으로 1957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퍼그워시에서 첫 회의를 열어 이렇게 명명됐다. 전직 고위관료 및 학계 전문가 등 65개국 3,000여명이 회원으로 각종 세미나와 출판물 등을 통해 핵확산 방지와 관련한 국제여론을 주도하고 각국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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