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이 새로운 수입차 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수입차 거리의 원조격인 도산대로, 제2의 수입차 거리로 불리는 대치동 지역에 이어 청담동으로까지 수입차 판매점이 확산되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대표 도미니크 보쉬)는 5일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신영빌딩내 200여평 규모의 지하1층에 본사 사무실을 차리고 공식 출범한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A6 4.2 콰트로, A6 3.0 콰트로, A6 2.4등 총 3개 모델 발표회를 여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페라리 마세라티 공식 수입업체인 ㈜쿠즈플러스가 역시 청담동에 본사 사옥 및 전시장을 개장한다. 이 전시장은 대지 200평, 연면적 1,100평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20대의 자동차를 동시에 전시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초의 특수 철구조물로 외벽 및 내벽, 바닥 등을 모두 대형 유리로 조립, 1층에서 2, 3층에 전시된 차량의 바닥을 볼 수 있다. 쿠즈플러스는 전시장 개장과 함께 판매 예정가가 4억4,500만원인 호화 스포츠카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도 내 놓을 계획.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롤스로이스의 공식 딜러인 ㈜HBC코오롱이 ‘뉴 롤스로이스 팬텀’ 전시장을 청담동에 마련했고, 두산모터스㈜도 5월 청담동경기고 네거리에 혼다 1호 전시장을 개장했다. 연면적 400여평에 전시장과 부품 및 서비스센터를 갖춘 이 곳은 현대ㆍ기아차 대리점과 마주보고 있어이채롭다.
청담동의 터줏대감은 프랑스차인 푸조. 푸조는 2002년 7월부터 영동대교 남단에 자리한 세진빌딩에 400여평 규모의 전시장을 갖추는 등 일찌감치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청담동이 새로운 수입차 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기존 수입차 거리와 인접해 있어 ‘클러스터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다 청담동의 고급 이미지가 수입차와 맞아떨어지기 때문.
푸조 오경희 팀장은 “청담동은 기존의 수입차 거리인 도산대로와 대치동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에 잠재 고객들이 많아 수입차 업체들이 매장 설립을 선호하고 있다”며 “청담동의 ‘럭셔리 이미지’가 수입차 이미지와 부합하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청담동의 수입차 매장은 차만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급 와인 바나 카페, DVD감상실, VIP룸 등을 설치, 전시장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청담동과 영동대교를 마주하고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는 수입차정비센터 등이 속속 입주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가 7월 성수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연건평 1,052평)로 국내에서 가장 큰 벤츠 서비스센터를 개장했고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공식딜러인 렉스모터스도 같은 달 성수동에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차량 전용 1급 정비공장을 열었다.
이에 앞서 GM코리아도 올초 성수동에 ‘캐딜락 사브 고객감동센터'를 재개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강남과 가까운데다 임대료도 강남보다 저렴한 편”이라며 “최근 수입차 업계에 전시장은 강남의 청담동에, 서비스센터는 강북의 성수동에 설치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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