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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남성들의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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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남성들의 편견

입력
2004.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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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마녀들의 남자사냥에 단호하게 대항하자."(여성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지난달 23일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술자리 언저리와 인터넷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단속이 성매수 남성으로 향하자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특별법 시행을 군사독재 시절에 빗대거나 "이번에 (성매매 업소에) 가서 생생한 후기를 올리겠다"는 식의 비아냥은 극히 일부 남성의 비이성적 반응이겠기에 제쳐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 남성들에게서 보이는 오해와 편견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여자들은 선불금을 받아서 펑펑 쓴 뒤 안 갚아도 되고 남자만 처벌 받느냐"는 반발이다. 그러나 선불금은 그런 게 아니다. 하루 결근에 30만원, 1시간 지각에 5만원의 벌금이 매겨지고 몸무게가 늘어나도, 목욕이나 머리손질에 소홀해도 즉각 벌금이 쌓여 고리의 이자까지 붙는다. 업주들이 주고받은 소개비도 선불금이 돼 여성들을 옥죈다.

특별법 이전의 성매수까지 처벌하겠다는 경찰의 단속 의지에 대해 "소급적용은 안 된다"며 법전을 들이대는 남성들도 있다. 하지만 기존 윤락행위방지법으로도 성매수는 엄연한 불법이다.

한술 더 떠 "성매매를 단속하면 강간 같은 성범죄가 늘어난다"고 호들갑을 떠는 남성들도 있다. 그러나 불구속에 벌금 내는 게 무서워 강간범이 되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많은 남성들은 또 역사까지 들먹이며 "매춘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단속의 효용성을 문제 삼는다. 불구속에 벌금으로 처벌이 비슷한 음주운전과 비교해보자. 단속한다고 근절되지 않으니 이것도 그만둬야 할까? 그럼 정말 좋은 세상이 올까?

진성훈 사회1부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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