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는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음악으로 유명하다.고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전쟁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랑이 줄거리인 이 작품은 고대 이집트 신전과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대규모 군대 행진 등 스펙터클한 장면에 베르디 특유의 매우 드라마틱한 음악이 어울려 보는 이를 사로잡곤 한다.국립오페라단이 올 가을 첫 작품으로 ‘아이다’를 골랐다. 7~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리카르도 프리차의 지휘, 디터 케기 연출로 공연한다. 주목할 점은 연출과 무대디자인, 그리고 출연진이다. ‘아이다’의 시각적 연출은 흔히 스펙터클에 주력하지만, 이번 공연은 주인공들의 사랑과 질투, 내면의 갈등에 초점을 맞춰 심리적 드라마에 공을 들인 것이라고 한다.
브뤼노 쉬벵글이 디자인한 무대 또한 그동안 국내 공연에서 흔히 보던 사실적 장면이 아니라 매우 현대적이고 추상적인 세트를 선보일 예정이어서흥미를 자아낸다. 그러나 의상은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 보는 것과 같은 고전적이고 사실적인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한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이집트에 포로로 끌려온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 역에하스믹 파피안, 아디나 아론, 이화영, 아이다를 사랑하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로 김남두, 하석배, 라다메스를 두고 아이다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 역에 테아 데무쉬빌리, 이아경이 번갈아 출연한다.라다메스로 나오기로 했던 러시아 테너 게감 그리고리안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고혈압으로 쓰러져 못 왔다.
국립오페라단은 9월에 ‘카르멘’을 할 때도 외국에서 오게 돼있던 주역 가수들이 세 명이나 다치거나 병이 나서 출연을 펑크내는 사고를 겪었다.무슨 변고인지 모를 일이나 푸닥거리라도 해야 할 판이다. 공연시각 평일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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