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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여론조사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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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여론조사 해보니…

입력
2004.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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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가 더 잘했다" 지지율 열세 만회에 도움줄지 주목존 케리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선전한 90분이었다. 토론회 직후 미국의 몇몇 방송사들이 조사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일단 케리 후보측을 고무시키고 있다.

CBS방송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응답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케리의 승리라는 응답은 44%로, 부시의 승리라는 응답 26%를 압도했다. 30%는 무승부라고 답했다. CNN과 갤럽의 공동조사에서도 53% 대 37%로 '케리 우세'가 높았다.

그러나 케리 후보가 첫 토론으로 지지율의 열세를 만회할지는 미지수이다. 토론 직전 여론조사에서 부시 후보에게 6∼9% 포인트 차로 벌어진 지지율 격차는 그에겐 아직 버겁다.

4년 전 대선 때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던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첫 TV 토론으로 재역전의 기회를 맞았던 것과 같은 결과를 케리 후보가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뉴욕타임스는 1일 보도했다.

이날 공격의 주도권은 케리 후보에게 있었다. 케리 후보는 부시 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거대한 판단 실책'(colossal error)이라고 몰아붙였다. 이라크 반군의 저항과 미군 사망자의 증가, 막대한 군비 증가를 앞세운 케리의 논거에 부시는 수세에 몰리는 듯 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고비 때마다 케리가 입장을 바꾸는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반격했다. 부시 대통령은 몇 번씩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시점의 잘못된 전쟁'이라는 케리의 말을 인용하며 "케리가 이라크에서 싸우는 미군과 연합군에게 혼란스런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AFP통신은 케리 후보가 자신을 나약하고 애매모호한 사람이라고 수개월 동안 조롱한 부시 대통령 면전에서 설득력 있는 공세를 펴고 단호함과 일관성까지 과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핵 문제를 논쟁의 중심으로 끌어낸 쪽도 케리 후보였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 실패를 부각하기 위한 호재로 북한의 핵 위협을 십분 활용했다. '핵무기를 4∼7개 가진'북한의 현실적 위협을 무시하고 이라크 전쟁을 감행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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