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常委간사단 "朴대표가 초청"이유*李총리와 만찬 선약 일방적 취소
한나라당 국회상임위 간사단이 추석 연휴 전에 이해찬 총리와 1일 만찬을 함께 하기로 약속을 해놓고도, 이날 박근혜 대표가 자신들을 만찬에 초청하자 총리와의 선약(先約)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어이 없는 결례"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 등 상임위 간사단은 지난 주 총리실의 제안으로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만찬을 갖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 대표가 국정감사에 임하는 상임위원장과 간사단 등을 격려하기 위한 만찬을 하겠다고 하자, 한동안 엎치락 뒤치락 끝에 총리공관 만찬엔 가지 않기로 한 것. 지도부는 총리와의 약속이 잡혀 있다는 이유로 두 만찬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가, 결국은 박 대표의 입장을 의식한 듯 대표와 식사를 하기로 생각을 바꾸었다.
당내에는 원내대표실측이 총리와의 약속을 박 대표에게 미리 보고하지 않아 이 같은 혼선이 초래된 것 아니냐며 "당 대표 따로, 원내대표 따로"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모래알 같은 당 지도부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총리와의 공식 만찬을 뒤늦게 끼어 든 대표와의 만찬 일정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취소해버린 것은 공당의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이 무성하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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