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다니엘 리오스와 삼성 배영수가 나란히 1승씩을 보태면서 용병과 토종간 다승왕 경쟁을 막판까지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리오스는 3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04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9이닝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7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시즌 17승째를 완봉승(4-0)으로 장식했다.
8월29일 LG전 이후 시즌 두번째 완봉승. 승패는 초반에 갈렸다. 기아는 2회 무사 1,2루에서 김상훈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선취한 뒤 김종국의 좌익선상 2루타가 이어지면서 3-0으로 앞섰다.
배영수도 잠실구장에서 LG를 맞아 6이닝 동안 7안타로 3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 속에 팀의 6-3를 견인하면서 리오스와 함께 다승 선두자리를 나눠 가졌다.
삼성은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면서 선두 현대와의 간격을 1승차로 좁히며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을 이어갔다.
삼성은 1-2로 뒤진 4회 김종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5회 2사 만루에서 김한수가 전세를 뒤집는 2타점 우전안타를 날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임창용은 일본 롯데 마린즈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뽑으며 깔끔하게 마무리, 시즌 36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타이틀을 굳혔다.
다승왕 타이틀은 배영수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큰 편이다.
리오스는 8일로 예정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을 위해 더 이상 등판이 어렵지만 선두 탈환을 위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삼성은 ‘필승카드’ 배영수를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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